기록은 남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빠진 부분은 나중에야 드러납니다.
연구 기록은 언제부터 불완전해지기 시작할까
대부분의 연구는 기록을 전제로 시작합니다.
계획서, 일정, 기준이 먼저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실제 과정은
계획보다 빠르게 움직입니다.
기록은 종종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모든 선택이 문서로 남지 않는 이유
연구 과정에는 작은 선택이 많습니다.
당시에는 중요해 보이지 않던 결정들입니다.
그래서 메모되지 않고,
공유되지 않습니다.
그 선택들은 결과만 남깁니다.
기록보다 진행이 우선될 때
일정이 촉박해질수록
기록은 뒤로 밀립니다.
우선 결과를 만들고,
나중에 정리하자는 판단이 이어집니다.
그 나중은 종종 오지 않습니다.
흐린 예시 하나
어떤 과정은
서로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문서로 남기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설명하지 않는 문단
어떤 기록은 자세합니다.
어떤 기록은, 결과만 남습니다.
기록의 형식이 내용을 제한할 때
정해진 양식은 편리합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담지는 못합니다.
양식에 맞지 않는 내용은
자연스럽게 제외됩니다.
기록은 정리되지만,
맥락은 줄어듭니다.
기록을 남기는 사람의 시점
기록은 항상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작성자의 역할과 책임 범위가
내용에 반영됩니다.
무엇을 강조하고,
무엇을 생략할지가
그 시점에서 결정됩니다.
연구 기록이 과정 전체를 담기 어렵다는 점은
연구 재현성과 기록 문제에 대한 논의
에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언급됩니다.
사후 정리가 만드는 공백
연구가 끝난 뒤
기록을 보완하려는 시도가 이어집니다.
하지만 기억은 이미 정리된 상태입니다.
과정의 세부는
쉽게 복원되지 않습니다.
기록이 신뢰로 이어지는 방식
완벽한 기록은 드뭅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남았는지보다
무엇이 남지 않았는지를 아는 일입니다.
그 인식이
다음 기록의 기준이 됩니다.
마지막에 남는 관찰
기록은 사실을 고정하지 않습니다.
기록은 당시의 선택을 남깁니다.
어떤 부분은 자세히 적히고,
어떤 부분은 공백으로 남습니다.
그 공백은 실수가 아니라,
연구가 진행된 방식의 흔적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