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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2018 Network Meeting 참관기] 1. 서로를 공유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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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re.or.kr/article/laboratory_empathy/1388997

[APRI2018 Network Meeting 참관기]

1. 서로를 공유하는 시간
2. 발표자료 소개 및 시사점






APRI란?


APRI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연구윤리 관련 정보의 공유와 협력을 위한 협의체이다.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가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세계 인구의 절반이상이 살고 있으며, 세계의 연구 환경에서 이 지역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 따라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연구윤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책임 있는 연구 수행(Responsible Conduct of Research, RCR)을 위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고자 2015년 APRI가 조직되었다. APRI는 2016년 2월 샌디에고를 시작으로 매년 아태지역의 주요 국가들을 순회하며 개최되고 있다. 

APRI의 태동을 이끌어 낸 기획위원회는 해당 회의의 기획과 운영, 각국의 협력 방안에 대한 모색을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Taiwan의 Tzeng 위원장을 비롯하여 1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연구윤리정보센터의 이인재 센터장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APRI2018에 참여하다


행사 : APRI2018 (Asia-Pacific Rim Integrity 2018)

일시 : 2018.2.25. ~ 2.28

장소 : Howard Civil Service International House, Taiwan

주관 : University System of Taiwan(UST)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APRI2018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되었으며, 개최국인 대만을 비롯해 한국, 미국, 일본, 중국, 호주, 인도, 태국, 베트남, 홍콩 등 아태지역 국가들과 그 외에도 노르웨이, 세르비아 등 유럽지역에서도 참석하였다.

이번 네트워크 미팅은 2박 3일 간 총 6번의 강연과 2개의 키노트강의로 구성된 총회 세션, 국가별, 분과별 정책, 이슈, 현황 및 활동 내역을 함께 공유하기 위한 Networker’s Session, 국가 간 협력과 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Group meeting 등으로 구성되었다. 상당히 빡빡하고 충실하게 짜여진 프로그램을 통해 각국의 참여자들은 훌륭한 강연을 통해 연구윤리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는 기회를 가졌으며,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서로의 이슈와 공유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연구윤리정보센터에서 이인재 센터장 외 연구원 2명, 한국대학연구윤리협의회 엄창섭 위원장 외 1명, 국무총리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전문위원 2명 등 총 7명이 참석하였다. 현재 APRI의 한국대표이자 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인재 센터장은 한국의 연구윤리 현황과 나아갈 길을 제시한 키노트강연 및 분임토의 발표를 맡았으며, 한국대학연구윤리협의회의 경은영 연구교수 역시 분임토의에서 한국의 연구윤리 활동 경과 등을 발표하였다.




멋진 강연에 취하다


총회 세션 1


APRI의 위원장이자 행사 주최대표인 대만의 Tzeng 교수의 환영사와 공동위원장인 Michael Kalichman UC샌디에고 교수의 개회사로 진행되었다.

Tzeng 교수는 환영사에서 “from Sibling Rivalries to Kissing Cousins” 라는 경구를 인용하며, 생존을 위해 한 배에서 나온 형제를 짓눌러야만 하는 동물의 세계처럼 더 나은 연구결과만을 좇아 서로가 서로를 짓누르며 경쟁만 하던 시대를 넘어 이제는 아시아-태평양 공동체가 국제적, 사회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함께 교류하며 협력해 나가길 원하며, 그러한 협력의 중심에 대만이 서길 바란다며 힘주어 강연했다.



뒤이어 Kalichman 교수는 “Good Practices in Research”라는 제목의 개회사를 통해 연구자들이 연구현장에서 무엇이 옳은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연구 자체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멘토링, 교육, 경험에 대한 나눔 등 때때로 연구 현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APRI가 그러한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며 이 모임의 의미를 상기시켰다.




총회 세션 2




홍콩대학교의 Mai Har Sham 교수의 강연으로 진행되었다. “Good Practices for Collaboration and Mentoring” 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Sham 교수의 강연에서는 가치있고, 책임있고, 파급력 있는 연구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연구자간의 협력과 멘토링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샴 교수는 홍콩대학교의 국내외 연구협력에 대한 소개를 통해 이제는 범 학문적으로 국제적인 협력연구가 필수적인 시대가 되었으며,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 비추어볼 때 올바른 collaboration(협력)이 정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올바르고 성공적인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연구 시작 전에 구성원간의 역할과 관계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으며, 연구과정 중에도 서로에 대한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공유하여 각자 역할을 조정해 나가야 하는데, 밀접하고 유기적인 partnership 또는 팀웍이 형성되고 유지되기 위해 매우 중요한 것이 바로 멘토링이라고 강조하였다. 멘토링은 단순히 연구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서 많은 사람으로 구성된 연구진의 전체적인 연구의 틀을 일관되게 형성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며 주니어 연구자에게 연구자가 인격과 의식을 갖춰나가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총회 세션 3




세 번째 총회 세션은 “Good Authorship Practices”라는 주제로 Surendra Shastri 교수의 강연이 이어졌다.
Shastri 교수는 점점 더 많은 실적을 요구하는 풍토 속에서 올바른 저자표기에 대한 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하였다. CERN과 같은 거대 물리학 연구사례 및 생명공학 연구에서의 사례 등을 들며 분야별, 연구의 양태별로 저자표기에 대한 조금씩 다른 인식과 온도차를 가지고 있음을 명시하였다.

그러나 Shastri 교수는 관행적인 공감대와는 별도로 COPE, ICMJE 등의 규정에 근거한 저자표기의 부정행위 (명예저자, 유령저자, 선물저자)에 대해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행위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였다. 또한 Retraction Watch 등에 제시된 사건들의 예를 통해 부정한 저자표기는 반드시 법적인 책임과 처벌이 따르기에 정당한 노력에 대한 대가가가 아닌 명예, 선물저자로서 이름을 올려주겠다는 유혹에서 벗어날 것을 권고하였다.


총회 세션 4



네 번째 세션에서는 Good Practices of Data Management 라는 주제로 Ted Rohr 교수의 강의가 이어졌다.
호주에서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Rohr 교수는 좋은 연구를 수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올바른 데이터 관리라고 힘주어 말하며, 데이터의 손실을 막고 잘 보관하며,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에 대한 내용으로 강의를 이끌었다.

Rohr 교수는 특히 “데이터의 소유권”에 대한 부분이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통합적인 데이터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호주의 연구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을 예로 들면서 데이터는 보관뿐만 아니라 올바른 사용을 위한 접근성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총회 세션 5




Michael Cheng-tek Tai 교수는 네 번째 세션을 통해 연구현장에서 편견과 이해충돌을 피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보자는 화두를 던졌다. Tai 교수는 대만의 연구윤리 교육 의무화를 예로 들며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연구자가 기본적인 소양(정직성, 정확성, 효율성, 객관성)을 갖출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고, 그보다도 연구자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연구자는 투명하고 정확한 프로토콜을 제시하고 그 프로토콜대로 정직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연구를 진행하는 중에도 자신이 제대로 실험방법과 연구윤리를 준수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스스로를 관리하기를 권고하였다. Tai 교수는 “이해충돌은 끊임없이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이기에 결국 스스로 바른길을 걷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총회 세션 6




마지막 총회 세션은 일본의 Iekuni Ichikawa 교수의 연구자의 사회적인 책임에 대한 강의로 진행되었다. 이치카와 교수는 연구부정행위가 벌어지는 두 가지 중요한 방식은 사람에 의한 부정행위, 데이터의 오류에 의한 것으로 규정하였고, 특히 사람에 의한 것은 의도적-비의도적 직권남용, 자세한 실험방법론과 가설에서 벗어나는 데이터의 의도적 누락 또는 변조 등이 있음을 이야기하며, 이러한 부분이 주된 부정해위의 유형이라고 제시하였다. 이치카와 교수는 많은 대학원생들이 연구윤리 교육을 받는 것보다 부정행위에 대한 이슈와 처분 등과 관련된 사례를 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이야기 하며, 단편적이고 의무적인 교육 프로그램보다 직접 “연구윤리를 함께 연구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연구자는 곧 자신의 분야와 더불어 연구윤리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함께 호흡하고 나누다

Oral Presentation

행사 첫날 총회세션을 마친 후 저녁식사 전에 진행된 oral presentation 에서는 그룹별로 각국의 연구윤리 정책 및 문화, 그리고 이슈에 대한 나눔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한국은 Group 2에 배속되어 연구정책 및 연구문화에 대한 주제발표에 참여하였다. CRE연구윤리정보센터의 이인재센터장, 그리고 대학연구윤리협의회의 행정간사인 경은영박사의 발표가 진행되었고 뒤이어 대만, 태국, 그리고 노르웨이의 사례 발표가 진행되었다.



대학연구윤리위원회의 경은영 연구교수는 현재 수행중인 대한민국 연구윤리 백서 작성 과제의 진행상황에 대해 보고하고, 지난 10년간의 대한민국 연구윤리의 흐름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을 하고 이를 토대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것이라 발표했다.




이어진 이인재 연구윤리정보센터장의 발표에서는 현재 CRE 센터의 조직과 역할에 대한 소개를 하고, 현재 CRE에서 수행하고 있는 상담 및 컨설팅의 내용 중 주요 이슈와 이에 대한 해결방안 등을 소개함으로써, 한국 연구윤리의 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인재 센터장은 발표의 통계자료를 통해 현재 한국 연구자들이 가장 궁금하고 필요로 하는 토픽은 출판윤리, 연구부정행위조사, 연구윤리교육, 생명윤리(IRB)라고 명시하였고, 개별 질문의 경우 표절, 중복게재, 저자권리 등의 케이스에 대한 해석과 연구부정행위의 조사에 관한 컨설팅, 그리고 연구노트 순으로 빈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Breakout Session : Harmonization of Cross-Border Standards
APRI의 참여자들 간의 본격적인 토론의 장이 Breakout Session을 통해 진행되었다. 각 국의 참여자들을 9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함께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나갈지에 대해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여, 공동의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 협력해 나갈지 협력 방안에 대한 토의가 이루어졌다. 한국의 7명의 참가자들은 역시 제각기 다른 조에 속해 토론에 참여하였다. 토론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들이 각기 서로 다른 문화권과 제도 하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의외로 공통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 각 조별로 협력에 대한 이슈는 달랐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바로 상호간에 도움을 주는 발전적인 관계를 수립해 나갈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그것이었다. 또한, 연구윤리와 같은 이슈는 내부적인 비밀이 아닌 널리 학계를 통해 함께 공유되고 함께 고민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Networker’s Session
각 국의 사례를 공유하는 네트워커 세션에서는 대한민국의 이인재 센터장, 태국 과학기술부 Prasit 차관보, 그리고 대만의 연구윤리교육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첫 번째 발표자인 이인재 센터장은 “Korea’s Problems in the Establishment of Research Integrity and Resolution Effort(한국의 연구진실성 확립의 문제점과 해결을 위한 노력)”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현재 한국의 연구윤리 이슈, 한국의 연구윤리 관련 행정 시스템, 일반적인 연구윤리에 대한 인식 등을 소개하며, 국가 차원의 잘 갖춰진 시스템에 비해 개별적인 주체들의 의식이 여전히 부족함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top-down 방식의 행정 처분과 처벌위주의 시스템에서 교육과 계도, 바람직한 연구문화 형성을 토대로 bottom-up 방식으로 발전해 나가려는 한국과 CRE의 노력에 대해 역설하였다.






그리고 대만을 느끼다

비단 3일 내내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와 빡빡하게 진행된 행사일정 때문만은 아니었다. 한국인 특유의 정직함과 성실함으로 행사장을 굳건히 지킨 탓에, 한국 참여자들은 사실상 개별적인 관광을 할 기회를 거의 가지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행사장과 호텔식당에 정성껏 준비된 중국 전통 음식과 차, 그리고 만찬장에서 벌어진 공연을 통해 중국의 식문화와 예술관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으며, 인센티브 투어로 구성된 고궁박물관 견학 및 대만 전통 창극 관람을 통해 대만(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대만이라는 나라에 대해 한층 깊은 이해를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행사 시작 전 새벽이나 종료 후 늦은 저녁 시간에만 잠깐씩 짬을 내어 방문했던 융캉제(永康街)와 시먼딩(西門町), 따안(大安)공원 등에서 느낀 여유로움과 자유분방함은 이곳이 왜 한때 ‘자유중국’이라 불리는 나라였는지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연구윤리라는 명제와 사상 그리고 언어로만 온전히 지냈던 2박 3일간의 대만에서의 여정은 머리가 핑 돌 정도로 코 끝에 머무는 오향의 향취만큼이나 마음속에 강한 느낌표로 새겨진 채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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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형석 등록일 2018-04-23 05:51
출처 연구윤리정보센터 연도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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