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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연구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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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연구윤리



한국연구윤리 아카데미

이 옥 경


  2006년을 기점으로 벌써 10, 연구 진실성확보와 함께 책임있는 연구수행을 위한 연구자로서의 자세에 관한 연구윤리의 목소리가 교육, 학계 및 연구현장을 중심으로 사회적으로 그 윤리적 토대를 마련했고, 이에 대한 국가차원의 입법화와 지침확립의 움직임이 규약과 규례로 정착되어져가고 있다. 참으로 고맙고 기쁜 일이다.


 5년 전 연구윤리교육자 양성과정을 통해, 진실성확보, 책임적 연구수행, 표절, 연구부정행위, IRB 라는 용어들과 함께 연구윤리를 처음 접했을 때, 연구자로서 너무 당연히 알아야 하고 우선되어야 할 교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윤리라는 단어는 내게 생소하면서도 얼마나 신선하고 가슴 설레는 단어였는지 모른다.

짧지 않은 세월동안 교육 및 연구현장에 있으면서 실험실 및 연구과정에서의 고질화된 윤리 불감증과 양적 업적주의에 의한 폐해를 경험했던 나였기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아마 그때 대부분의 이공계 석박사로 이루어졌던 교육생들의 감정 또한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모든 학문과 연구에도 그 연구의 계획, 수행, 출판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지켜져야 할 진실성의 문제, 꼭 지켜져야 할 윤리가 있고 , 이에 대한 체계적인 윤리교육을 통해 모든 연구환경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교육을 받는 기간 내내 난, 이런 좋은 교육을 내가 석. 박사과정 중이나 연구하는 기간에 한번이라도 받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학위과정중이나 연구를 수행하면서 문득문득 부당하다 느끼면서도 그냥 받아들이고 참아낼 수밖에 없었던 아쉬웠던 시간들을 떠올렸고 또 그와 함께 그 시절, 내가 깨닫지도 못한 채 저지른 실수들, 연구윤리에 저촉되는 연구자로서의 잘못된 행동들을 뒤늦게 깨달으며 부끄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모든 연구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먼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인지하고 그것을 정확히 앎에서부터 시작된다. 또한 책임있는 연구자는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 못지 않게 연구자로서 준수해야 할 책임과 윤리의식을 갖추고 이를 지키려는 의지와 실천력을 가진 자라야 한다. 이를 위해서 연구자나 학생들에게 명확한 지침을 제시하고 연구윤리적 방법과 자세에 익숙해질수 있도록 연구윤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이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을 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좋은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며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그때 난 연구윤리 교육을 나오셨던 교수님들과 연구윤리 활동을 하며 사명감을 가지고 연구윤리를 알리는 교육기관, 교육자들에게 감동받았고 진심으로 감사했었다.


연구윤리로 인해 이미 많은 것이 달라진 현재의 연구 환경을 본다. 이젠 대부분의 학교나 연구소에서 연구윤리교육은 필수가 되고 있고,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또 연구원들은 학교나 연구소에 첫발을 딛는 순간부터 올바른 연구 환경과 연구자로서의 책임 있는 자세나 실험실에서의 윤리교육을 받고 있다. 지금의 연구원들은 모두가 연구나 업무수행에 앞서 올바른 자세와 연구자로서의 진실성과 책임감에 대해 먼저 배운다는 점, 조금은 더 나아진 공평하고 정직한 환경에서 마음껏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게 된 점, 부당한 상황이나 연구 환경을 만나도 옛날의 우리처럼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말하며 진실성을 바로 잡을 있도록 이미 각 학교나 연구소의 시스템 속에서 연구윤리는 지침이 되어 모든 연구 수행을 보호, 지원하고 있다는 점들을 볼 때 부러운 한편, 과연 지금 후배들은 이것의 의미를 얼마나 알까 궁금하기도 하다. 부디 지금의 후배들이 변화된 현재의 연구환경의 소중함을 알고 그간 연구윤리가 가져온 이러한 변화들에 대해 감사함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연구윤리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 연구윤리는 아직도 대접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양적업적주의에 내몰려 쉴틈없이 연구를 수행해야하는 누군가에게는 중복게재와 이차출판, 표절 등에 관한 규제가 오히려 자신의 연구업적, 성장, 확대등에 걸림돌이 된다고 원망이 되어 돌아오기도 하고 , 또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학문영역에서 지금껏 익숙하게 해오던 그 모든 행위에 대한 제재와 검열등으로 불편함이 되어 미움을 받기도 한다.

연구윤리 포럼이나 토론회에서 가끔 나오는 불만 중에는 모든 학계에 일률적으로 표절이나 연구부정행위에 대한 규제나 규약을 들이대는 것은 불합리하고, 각 학문분야마다의 특성을 고려하여 좀 더 세분화되고 정교한 지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를 시정하기 위한 새로운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제대로 확립된 연구윤리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하고 각 학교나 현장에서 연구윤리실무자들이 적용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혹자는 공공연히 연구윤리가 오히려 연구자의 사기를 꺽고 제대로 된 연구를 하려는 연구자들의 입지를 좁히고 방해하는 면이 많다 라고 말하며 불평을 하기도 한다. ‘인간 대상의 실험에 앞서 IRB의 승인을 받고 모든 실험계획서를 검열 받는 일련의 절차가 복잡하고 이를 담당할 새로운 부서의 설립과 시스템 확충 등에 어려움이 많다라고도 한다.


물론 그런 부분적인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 앞으로 보완해 가며 재정비 해나가야 할 부분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직한 연구 환경과 연구의 진실성 확보는 연구윤리에 대한 그 어떤 불평이나 불편함보다 우선적으로 반드시 추진하고 그 기초를 확실하게 다지지 않으면 안 될 중요한 사항이다. 아무리 많은 연구실적을 쌓고 대단한 성과를 가져왔을지라도 한순간에 사상누각이 되어 버리는 예를 우리는 많은 연구부정행위와 각 나라별 연구윤리 사건들을 통해 배웠다.

점차 연구과제의 규모는 커지고 있고, 많은 연구들이 산학협연, 혹은 나라와 나라간 협동과제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한민국 학계나 연구소에서 어마어마한 예산을 들여 매년 행해지고 있는 연구는 결국 국가의 과학기술적, 경제적 발전 뿐 아니라 신뢰도와 위상, 국익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즉 이는 작은 연구 부정 행위 하나만으로도 업계나 연구소뿐 아니라 나라간의 신뢰가 깨어지고 국가의 위상을 떨어뜨려 국익에 큰 손실을 가져 오게 된다.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들에서는 공통적으로 부패인식 지수, 즉 청렴지수가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연구윤리로 깨끗하고 정직한 교육, 연구풍토를 만드는 것은 신뢰도를 회복하고 공정한 환경에 대한 믿음으로 행복한 연구자, 행복한 학교, 연구소를 만들고, 나아가 이 나라의 교육, 연구계의 부패인식지수를 높임으로 사회전반적인 청렴지수를 높여 행복지수를 높이는데도 좋은 영향을 미치리라고 본다.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연구윤리에 대한 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지금껏 내가 쌓아온 강의경력과 교육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인생 후반기는 후학들에게 진정한 연구자의 길, 정직하고 올바른 연구수행을 위한 연구윤리 교육으로 마무리 하고 싶었다. 뜻이 맞는 석박사들이 모여 한국연구윤리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연구윤리에 대한 교육활동으로 강의에 참여한 지 이제 3...

짧은 기간이지만 강의를 다니면서 아직도 지방이나 소외된 지역의 학교나 연구소등 연구윤리의 사각지대가 있음을 본다. 이미 서울을 비롯한 많은 도시에서는 익숙해지고 체계화된 연구윤리가 아직도 교육받을 시간이 없고, 또 연구소에서 그런 교육의 기회를 주지 않아서 못한 경우,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실무자나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 연구실의 대학원생들에게조차 그 용어가 낯설고 인식과 정보가 부족한 곳이 많다는 점에 놀라며 더 많은 연구윤리 교육의 필요성을 느낀다.


연구소나 산학단에서 이공계쪽 연구원이나 대학원생들에게는 연구노트에 관한 중요성과 특허, 저작권, 표절에 대한 강의가 관심을 받았고, 특히 최근엔 고등학생들에게 소논문쓰기나 공동연구과제등이 학교에서 주어지는 경우가 많아, 윤리적 글쓰기에 대한 정확한 표절사례와 올바른 인용방법, 참고문헌등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연구윤리교육에서 교육 대상별로 교육내용을 차별화하고 교육대상이 요구하는 주제별로 세분화하여 적정시간 및 내용을 체계화한 교육 대상별 내용을 달리한 연구윤리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연구원에서 교사들을 상대로 했던 연구윤리교육을 본인이 듣고, 자기가 가르치는 학교 고등학생들에게도 연구윤리 강의를 의뢰한 열정적인 교사와 이에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보이며 허락한 교장선생님을 보면서, 앞으로 연구윤리교육은 보다 더 그 대상을 넓히고, 적극적으로 중고등학교 현장으로 연구윤리 교육을 확장해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대학, 연구소와 구별하여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연구윤리교육의 효과는 나이가 더 어린 때부터 시작하는 장기적인 교육의 효과도 있지만, 지금 무엇보다도 실질적으로 본인들의 대입, 소논문 작성등에 유용한 윤리적 글쓰기 교육을 중심으로, 여기에 중고등학교 학생시절부터 익혀야 할학습윤리를 접목한 교육을 하게 되면, 이를 체득화하여 실천해 나가는데 있어서 그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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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RE 등록일 2017-08-2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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